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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복합문화체험으로 진화하는 '광주형 로컬푸드'
  • 2022-02-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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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장점 살려 유통비 절감·판로 확보·소비자 신뢰 확보

직매장 성과로 농가레스토랑·쿠킹클래스 갖춘 복합센터 추진

(경기 광주=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매장을 직영해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니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살 수 있고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경기 광주시 농업기술센터 로컬유통팀 관계자는 2년 전 초월읍에 문을 연 '서하리 로컬푸드 직판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광주시 서하리 로컬푸드 직매장
광주시 서하리 로컬푸드 직매장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하리 로컬푸드 판매장은 광주시가 지역 중소농가들의 농산물 판매에 도움을 주고자 초월읍 서하리 243-2 일원에 314㎡ 규모로 조성해 2020년 5월 문을 열었다.

이곳 직판장은 농산물을 전시, 판매할 수 있는 판매장(120㎡)과 포장실·창고(64㎡), 교육장(50㎡), 쉼터(80㎡)로 구성됐다.

시는 직판장 관리에 드는 최소한의 수수료만 받고 나머지 판매 수익은 농산물과 가공품을 납품하는 생산 농가와 업체가 가져갈 수 있게 했다.

매장 임차료 부담 없이 농가와 가공품 납품 업체는 이곳에서 거둔 판매 수익의 85∼90%를 가져가고 안정적인 판로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직판장 출하 전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시가 해준다. 생산자 스스로 검사를 받고 인증 절차를 거쳐 납품해야 하는 수고도 덜어줬다.

이처럼 부대비용과 납품 전 과정 등이 줄어들면서 직판장은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대형마트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자 매출도 늘고 있다.

직판장은 개장 첫해 2억1천여만원, 지난해에는 3억7천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방문객은 월평균 1천500여명으로 지난해 1년간 1만8천여명이 서하리 직매장을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직매장에는 145개 농가와 20여 개 가공품 업체가 140여 품목을 납품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직매장 활성화를 위해 납품 농가 신규 발굴, 품목 다양화, 생산자 교육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 로컬푸드 직매장
경기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 로컬푸드 직매장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에 근접한 광주시가 로컬푸드 생산지로 부상하게 된 것은 팔당호가 한몫했다.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에 따른 중첩 규제로 공장 입지가 제한되면서 역으로 친환경 농업이 부상한 것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2011년 탄생한 서하리 로컬푸드 판매장은 개장 초기 주민들이 직영했으나 전문성 부족으로 표류하다가 시가 운영권을 넘겨받아 체계적인 관리와 판매에 나서면서 자리를 잡았다.

'광주형 로컬푸드 복합센터' 건립 사업은 서하리 로컬푸드 직매장과 연계한 '광주형 푸드플랜' 방안의 하나다.

올해 상반기에 착공할 로컬푸드 복합센터는 시가 국·도비 32억원 등 총 89억원을 들여 오포읍 양벌리 광주시민체육공원 옆 시유지 2천317㎡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천551㎡로 2023년 말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복합센터에는 로컬푸드 직매장, 로컬푸드를 활용한 농가 레스토랑, 쿠킹클래스, 체험 교실 등이 들어선다.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운영 과정에서 판매 및 관리를 보조할 근무자 10여명의 신규 고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직거래 시스템 정착을 통한 유통비용 절감, 농가의 안정적 소득 보장, 지역 먹거리를 통한 소비자 신뢰 향상 등 여러 효과가 확인된 서하리 로컬푸드 직매장을 더욱 활성화하고 더 나아가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공간과 복합문화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로컬푸드 복합센터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형 로컬푸드 복합센터' 조감도
경기 '광주형 로컬푸드 복합센터' 조감도

[경기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aonnur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2/13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