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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통통 지역경제] 귀농 청년 농부들이 만드는 '상생 장터'
작성일 2019-04-08 / 조회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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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귀농청년들의 모임 '알바트로스', 도시민 소비자에게 인기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용인시에 20∼30대 젊은 귀농 청년 농부들이 만든 직거래장터가 뜨고 있다.

용인 청년농부들의 직거래장터

용인 청년농부들의 직거래장터['알바트로스' 제공]

고향을 떠나 도심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렸던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와 직거래장터를 열어 정직한 땀으로 키운 농작물을 판매하면서 도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한숲시티 아파트 5단지 앞 상가에선 지난해 7월부터 매월 넷째 주 일요일 한차례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청년 얼장'이 열리고 있다. '얼장'은 '얼굴 있는 상생 장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터에는 용인지역의 젊은 청년 농부뿐 아니라 전국의 귀농·귀촌 청년 농부들이 정성껏 가꾼 농산물을 직접 도시민들에게 판매한다.

표고버섯, 딸기, 오이, 장류, 과일, 화훼, 채소, 꿀 등 종류도 가지가지이다.

대형 마트에 익숙할 만한 아파트 주민들은 신선하고 질 좋은 농산물 사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장터를 2주에 한 번씩 열어달라고 요구할 정도다.

아파트 상가의 상인들도 직거래 장터가 열리는 날을 기다린다.

장터가 열릴 때마다 농부들과 주민들로 북적이면서 상가의 김밥이나 커피 소비가 늘어 동네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 때문이다.

'청년 얼장' 장터는 용인지역에 귀농한 청년 농부들의 모임인 '알바트로스'가 주축이 돼 이끌고 있다.

알바트로스는 남자 6명, 여자 4명 등 총 10명의 청년 농부로 구성돼 있다.

원삼면에서 '초록공장'(채소)을 운영하는 29살 막내 안윤승 씨부터 남사면에서 '동그라미 농장'(딸기·오이)을 운영하는 33살 박아름 씨, 백암면에서 '흑색건강'(흑염소 액기스)을 운영하는 35살 정진욱 씨까지 나이와 성별도 다양하다.

이들은 전문 농업인이 아니다. 대부분 도시에서 직업을 갖고 일을 하던 도시민이었다.

알바트로스 대표를 맡은 '파머스 드림즈' 농장주 장은비(34) 씨는 대학원 조교에다 현대미술 작가라는 경력을 갖고 있다.

이제 2년 차 농부가 된 이명휘(32·샬롬농원 대표) 씨는 전직 레저강사였다. 이밖에 독일 유학파, 수영선수, 놀이동산 샵 매니저, 디자이너, 영상다큐멘터리 피디 등 전직도 천차만별이다.

나름 번듯한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던 젊은이들이 농촌에 돌아와 흙을 만지며 땀을 흘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도시의 삶에 지치고,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을 찾으려는 이유가 대부분이다. 또 부모가 하던 농사일을 물려받은 경우도 있다.

알바트로스 대표 장은비 씨는 조교를 하면서 늘 몸에 달고 살았던 역류성 식도염이 농사일하면서 없어졌다고 했다.

용인 청년농부들의 적거래장터

용인 청년농부들의 적거래장터[알바트로스 제공]

자연 속에서 흙을 만지고 살면서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삶의 질이 향상된 덕분이다.

박아름 씨는 부모님의 오이 농사를 딸기 농사로 전환해 기울어진 가세를 조금이나마 일으켜 세운 케이스다.

그는 "남의 눈치를 안 보고, 내가 주도적으로 일하면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이 귀농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블루베리 농사를 하는 이명휘 씨는 출퇴근 시간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자유롭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좋다고 했다.

알바트로스 청년 농부들이 항상 즐겁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이들에게 농사는 취미가 아닌 생존이기 때문이다.

답답한 일상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2∼5년 전에 이곳 용인 농촌을 찾았지만, 처음에는 시행착오와 실패로 농사를 그만두려고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나름 준비했다고 하지만 농사가 쉬운 일이 아니란 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열심히 키운 농작물의 판로를 찾지 못해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청년 농부들이 많았다.

이들이 농부로서의 장래를 걱정하던 차에 장은비 씨가 손을 내밀었다.

부모님의 표고버섯 농장을 맡아 운영하던 장 씨가 지난해 여름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던 청년 농부들을 끌어모아 직거래장터를 함께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마침 신규 입주 아파트인 남사면 아곡지구 한숲시티에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할 기회가 생겼다.

장 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며 평소 눈여겨본 청년 농부 9명과 함께 지난해 6월 '알바트로스'를 조직하고 나서 한 달 뒤 한숲시티 아파트 상가에서 첫 직거래장터를 열 수 있었다.

용인지역 청년 농부뿐 아니라 전국의 청년 농부 18명도 가세했다.

청년 농부들은 기온이 치솟은 더운 여름날 얼마나 많은 주민이 찾아올까 하는 걱정 때문에 잠을 설칠 정도였지만, 첫 직거래장터는 주민들의 호응 속에 '대박'이 났다.

오전 11시에 장터를 열고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완판하는 청년 농부가 속출했다.

용인 청년농부 모임 '알바트로스'

용인 청년농부 모임 '알바트로스'[알바트로스 제공]

혼자 농사를 지을 때 힘들어서 포기하려 했던 한 청년 농부는 이날 하루에만 8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감격에 젖었다.

신규 아파트라 상가에 입주 점포가 없어 직거래장터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 덕도 있지만, 정성껏 키운 질 좋은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평가받았던 이유도 컸다.

한숲시티 아파트를 계기로 지난해 8월부터는 유방동의 빵긋마켓에서 수시로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두 곳의 직거래장터에서 회원 청년 농부 10명은 5개월 동안 1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제 비로소 안정적인 귀농인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알바트로스 청년 농부들은 '돈'만을 좇는 대신 환경과 농업의 가치에도 관심이 많다.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면서 환경보호를 위해 비닐봉지 대신 종이봉투를 사용하고, 장바구니도 판매했다.

용인 외 다른 지역의 청년 농부들도 직거래장터에 참여시켜 상생을 도모했다. 같은 처지의 젊은 청년 농부들이 다른 청년 농부를 키우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늘 갖고 있다.

장은비 대표는 "'농사에서 대박은 없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농사는 정말 힘이 들고 어렵다"며 "농촌을 선택하려는 젊은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귀농·귀촌 교육과 장기대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07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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